



안녕하세요 관통후기 자판기입니다.
매해 컨텐츠 공급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어이없내진짜
과분한 관심...감사드립니다...저는 어쩌다 이걸 쓰게 되었을까요? 아무튼 시작은 리벌쳐였다...진짜로 사심은 없었다...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흑심이 있었다면 아주 청명하게 마스터링을 날로 먹고싶다 뿐이었지요...

그래서 진행상황은 아직 여기입니다.
아니 최소한 캠페인 완결까지는 내고 마저 쓰고 싶었는데...어떻게 이렇게...아무튼 쓰기 시작했으니 가봅시다.
지난 시간의 마지막 이야기...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제...무자각의 시기 이야기를 할 차례군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자니 저는 문득 궁금해진 것입니다.
RPG 세션에서 연애 관계의 PC들을 만들었다면 그것은,
게임에서만 유지되는 관계이다 vs.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관계이다.
저는 압도적으로 전자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상에서 '우리는 이런 캐릭터들로 이런 관계의 이야기를 하자!' 라고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그 게임이 베이스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런 것 치고는 저도 남의 NPC를 강탈해서 사귄 적이 있지만 그건 좀 특수 상황이니 넘어갑시다.
넘어갈 수 없다면 그 환장의 대서사시는 이쪽입니다.
https://crawlingboms.tistory.com/103
1분 나오는 NPC에 꽂혀 약 7개월의 앓이 끝에 성사 된 이야기 (1)
* 오타 비문 비속어 많음 주의. 이 글은........... *앓이계입니다. '봄스님이 갑자기 웬 왜놈 이름을 부르면서 앓는데 이유가 뭐지?' 라고 궁금해 할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지
crawlingboms.tistory.com
각설하고.
그래서 '서틴 저 주세요!' 라는 말을 와 세션 재미있으셨나보다!!! 하는 말로 해석한 저는 아 가지세요~ 2인룰이니까요 그 피앙세는 당신겁니다~ 하고 아주 흔쾌히 T님께 오케이하고
다른 세션들을 돌리러 갔습니다.
아니 이게 제 잘못이 아니라니까요?
아니라니까?
물론 이게 제 업보가 되어서 지금 이런 글을 적고 있지요 압니다...제 잘못...
암튼...너무 예상치 못하게 과설정 피앙세가 된 감도 있고 해서 (진짜 이 모든 설정이 다 라이브로 붙은거다보니 수습이 안됨)
플레이 후에 약간...수습을 위한 짧은 글연성도 하나 슬쩍 주머니에 넣어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이야기하기를 '저 원래 님캐주세요 같은 얘기를 하지 않는데...'라고 하셔서
헐 그렇구나 그렇게까지 플레이가 재미있으셨구나...진짜 감동이야...하고 훈훈하게 대화를 마무리했고...
다음날 타임라인에서 T님이 서틴 (피앙세) 꿈 꿨어...하고 일어나시는 걸 보고
정말 그렇게까지 재미있으셨구나 하고 흡족한 마스터가 되어서...
아니
아니 들어보세요
세션 끝나고 님 캐 주세요
= 저는 이 플레이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라고밖에 입력이 안 되어있엇다구요 저는
그래서 이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서...

T님이 리벌쳐 뽕 빠지기 전에 다음 편 또 플레이하자고 해야지.
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물론 사실 덜컥 그런 제안을 드리기에는...T님은 정말 일주일에 8일 정도 야근을 하시기 때문에 + 근래 한창 바쁘신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저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었지만은,
과설정 슈발리에의 업보 스위치를 아직 다 누르지 못했음 + 피앙세 과설정도 생겼으니 이에 대해서 썰을 풀고 싶음 = 역시 답은 플레이 뿐이야!!
의 콤보로
첫 플레이 이후 이틀만에 선생님 저희 날짜 되시면 다음 편도 플레이 합시다 하고 잡은 것입니다.
그리고 T님은 바쁜 일정 중에서도 오케이 해주셨음...감사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다음 플레이 날짜를 잡은 다음날,

이런 트윗이 타임라인에 알티되어 오고.....
우와아아 이거 진짜 전기자극 장난 아니다~ 하고 있는데
마침 타임라인에 계시던 T님도 같은 트윗을 보고 비명을 지르고 계셨던 것입니다.
서틴아? 약혼? 아니? 죽을 때는 함께야? 약혼? 피앙세? 약혼? 하고 덜그럭덜그럭 하고 계셔서 와 이거 진짜 불맛이네요 맵네요...하고 얘기하고 있던 차에...
T님이... 퍼지 직전에 서틴에게 반지 주는 스킬디르니르 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디다 (오타아님)
그래서 와~ 장난 아니다...하고 생각하고 와...그럼 감동받아서 울지 않을까요...뭐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 날 밤

저는 갑자기 에버노트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스킬디르니르가 반지 주는 내용으로요..........................
....

..................................
........
그래서 저는 이제........
하핫 세션에서의 관계는 아무래도 게임에서만 유지되는거죠 ^^)> 하고 해맑게 있다가 갑자기 에버노트를 들고 아방? 아방방? 하고 멍청하게 있다가...
오너님 저기 혹시 이거 고록인가요?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서있게 된 거죠......
이게 무슨 일이지....
이게 진짜 무슨 일이지.......
.........
T님 정말 잘 놀아주시네................플레이가 진짜 마음에 드셨었나보다..............
근데 반지라니 과하다 이 남자................
와...아무리 2인 룰이라지만 이렇게까지 과한 관계가 되어도 되는걸까?
그런 생각의 홍수 속에서 어쨌든....갑작스럽게 로그를 받았으니까 저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제 저도...맞로그를 찌고....
진짜 반드시 1화보다 더 재미있는 플레이를 만들어드리겠다.
라는 각오로 2화 준비를 시작합니다.

아니 근데 저 사람이 반지를 줬다고.......(앞으로 한 80년동안 중얼거릴 예정)
이렇게 불타는 기분이 되었을 때부터..............................
이미 틀렸다는 것을 직감했어야했는데...........다시 돌이켜 생각하면 저는 왜 그렇게 멍청했던 걸까요?
아무래도 플레이가 끝내주게 재밌었다고 생각했던 건 저였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준비한 2화의 제목은 [나의 인기만점? 피앙세].
■ 플레이어용 줄거리
여느 때와 같은 일상. 대수롭지 않게, 내일 보자는 인사와 함께 사라진 피앙세는 그 뒤로 며칠이 지나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피앙세의 실종 나흘째, 인근 포트리스에서 연락이 왔다. 발신자는 인공 피앙세 개발 계획으로 유명한 H 컴퍼니의 대표이자 유명한 슈발리에인 남자. 연락의 내용은 당신의 피앙세를 두고 하고 싶은 제안이 있으니 혼자서 포트리스로 찾아와 달라는 것이었는데...
사실 플레이 준비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1화를 플레이하면서 쌓인 소재들을 그대로 2화로 가지고 가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 시기쯤 제가 오미크론에 걸려서 일주일 격리로 출근을 안했기 때문에....................
(아주 클리셰적으로) 갑자기 납치당한 피앙세! -> 알고보니 피앙세에게는 이런 비밀이? 라는 단순한 구조에다가 이제 스킬디르니르가 가진 업보 스위치들을 조금 얹은...
그런 느낌으로 준비하면 되겠지 홍홍 하고 슥삭 준비를 하고 (와! 시나리오 쓰기 정말 쉬운 룰! 리벌쳐 하세요!)

픽크루로 서틴 새 인장도 깎아놓고!
....🤔
그리고 기왕 납치 상황이니까...(어차피 클리셰 상황이니까...)
여기에 뭔가 더 얹어도 되겠지? 하고

이런 인장도 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수염 파츠 있는 픽크루를 찾아서 30개쯤 돌려서 빚은 얼굴입니다
30개 돌리고 있을 때 뭔가 잘못된 걸 알았어야했음
...
아무래도 그 때는 몰랐던거죠....이게 그 사랑하면 갑자기 얼굴이 달라지고 어쩌구의 전형적인 예시였음에도.....................
멍청하긴...............
그렇게....무자각 상태에서의 2화가 시작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용 자체는 아주 평범한 클리셰 진행!
갑자기 사라진 서틴 (피앙세). 그런 서틴을 찾으러 나서는 스킬디르니르 (슈발리에)!
서틴을 납치한 사람은 AI를 이용한 인공 피앙세를 만들고 있던 (또 과설정이 막 들어가고 있죠 제 캠페인이 늘 그렇습니다 리벌쳐 팬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모 컴퍼니의 다른 슈발리에였는데...
마스터로서 이번 화의 목표는,

바로 이 스위치를 누르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함.
플레이어가 준비를 했으면 눌러주는 것이 마스터의 기본 소양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시나리오에서 AI 피앙세라는 요소가 새롭게 등장하니...
리벌쳐 기체에 접속한 기록이 있는 피앙세의 인격 데이터를 이용한 AI 모듈 어쩌구....같은 대충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만능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납치된 피앙세를 찾으러 가기 위해 대신 AI 피앙세에 접속한 순간,
지금까지 이미 여러 번 피앙세를 퍼지 시킨 전적이 있는 후레 슈발리에 (T님 표현)는 여태까지 자기가 퍼지시켰던 피앙세들의 홀로그램과 마주합니다.

아아 이 비명...달콤하다....
예로부터 플레이어의 비명은 마스터링의 원동력이었지요...
아무튼 그렇게 (플레이어가) 비명을 지르며 납치된 서틴을 찾으러 간 상황.
서틴을 납치한 사람은 서틴의 옛 슈발리에였던 힐웬이라는 남자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여기서 갑자기 등장하는 과거의 남자! 누가봐도 자명한 클리셰 악역!!
이름이 힐웬이었던 이유는 마○노기 접속퀘 때문에 게임을 켜둔 상태였는데 가방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아이템 이름을 대충 붙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클리셰 악당은 아주 클리셰 악당답게, 자신이 개발중인 AI 피앙세를 양도할테니 대신 네 피앙세랑 바꾸자! 라는 제안을 합니다.

그러면서
AI 피앙세를 쓰면 퍼지 상황이 되더라도 슈발리에가 누군가를 희생시킬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이미 여러 번 피앙세를 퍼지 시킨 전적이 있는 후레 슈발리에 (T님 표현)인 당신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냐.
라고 회유를 하지만

스킬디르니르는 단박에 거절하고
내 약혼자 라는 충격적 표현을 씀.

내...약혼자요?
물론 피앙세가...그런 뜻이긴 하지만? 여기서요? 갑자기요?
..........
두근
뭐 잠깐 그런 놀람을 겪었지만................
저는..............냉정침착한 GM이니까요
제 사명은 이 세션을 무사히 완수하는 것입니다. 표현에 하나하나 놀라고 있을 수 없어요!
아무튼, 힐웬의 원래 목적은 단순히 에이트를 되찾아오는 게 아니라...
그를 퍼지하고 난 다음에야 그가 지아드 전쟁 이전 사람임을 깨닫고, 그 당시의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복원할 수 있는 단서가 그에게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탈출하려는 스킬디르니르-서틴과 힐웬 사이의 전투가 펼쳐지는데...
그런데......


총알보다 더 많이 빗발치는 이 말들을 진짜 어떡하면 좋냐.
총알이 아니라 스윗함을 쏘고 계시잖아요.
저기요 적이 아니라 제가 피탄당하고 있다고요
하면서 내적으로 비명을 지르는 속에서 마침내 전투가 마무리되고...

악당은 다음 편 떡밥과 함께 퇴장합니다.
이전 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이야기가 캠페인급으로 길어진 이유는

↑ 바로 이 이유 때문에........
그렇게 투 비 컨티뉴로 또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고,


후일담에서는 서틴은 13번 떨어진 기록 대신 새로운 슈발리에를 만나 아직 떨어진 전적이 없으니 이름을 '제로'로 리셋하고,
스킬디르니르는 방패라는 뜻의 코드네임 대신 '헤이마'라는 본명으로 피앙세에게 불리게 되는,
서로가 새로운 이름을 얻는 장면으로
2화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와 정말 좋은 이야기였어.
와 정말 좋은 이야기였어.............
이제 제로의 남은 설정 부분만 다음 화에서 털면 되겠지. ← 라고 생각하고

T님이 리벌쳐 뽕 빠지기 전에 다음 편 또 플레이하자고 해야지.
저는 또 이 모드로 돌아간 것입니다.
도대체 이 이야기가 끝이 나기는 나나요?
놀랍게도 다음 화에서는 성사가 된답니다.
이렇게요? 갑자기요?
그러게요...
다음 화를 기대해주세요.
투 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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