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봄스입니다.
어이없네..........................
아니, 올해는 정말 자신 있었는데...............................
올해는 진짜 자신 있었던 것 같은데...........
각설하고....예.....................그렇게 되었습니다. 아니근데진짜 올해는 자신 있었던 것 같은데.........
일단 이 이야기는...제목에서 보시다시피,
이런 굉장히...사이사이에 많은 플레이 기록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분홍색이 플레이한 시나리오 제목이고요. 본격 앤캐와의 서사만으로 만든 캠페인
암튼 그래서 진행형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천천히 올라올 예정입니다.
...
분명 시작은 이럴 예정이 없었는데 우리는 늘 예상하지 못한 크기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잖아요...는 그냥 제가 멍청해서 생긴 일입니다.
그러면 각설하고...
시작해보겠습니다. 이름하야....
일단 나도 내가 '정말 이럴 생각이 없었다' 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할 지 모르겠는데...그냥 들숨날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원래 사랑이란 좀 갑작스러운 법이잖아요?
이 이야기의 시작은 약 1년 전...
드라코니안에서 신작으로 <광쇄의 리벌쳐> 를 발매할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인룰? 별로 관심 없는데?
라고 하기에는............................그 장르가 SF 포스트 아포칼립스 메카물이었던 것입니다....
메카.............................
메카..........🌟
얼마나 아름다운 울림인가요, 정말.......
메카.............................
나 이거 못하면 진짜 죽는다.........................그런 마음으로 드러누워 있던 저를 구원해 주신 것은 정민님이셨습니다...그렇다면 저희 언제 날 잡아서 한 번 플레이 해봅시다 하고 룰북을 사고...
그러다 현생에 바빠서 어케저케 잊어버리고 있다가
2022년 3월, 번역 배포를 해주신 분들의 도움에 힘입어 드디어 정민님의 마스터링으로 광쇄의 리벌쳐 입문을 했고...
그것은 삶이었습니다
삶............................
제가 로봇물 알피지에서 보고싶었던 것이 그곳에 다 있었습니다...(정말로 스페셜 땡스 정민님...감사합니다...)
이건 진짜...오타쿠 츄르다...
아니다...오타쿠 마약이다....
오타쿠 이거 못 먹으면 죽음
오타쿠 이거 먹어도 죽음
기절할만큼 끝내주는 세션
먹고 기절하지 않으면 기절 시켜 드립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마에 리벌쳐를 붙이고 돌아온 저는
"아...어디 리벌쳐 탈 사람 없나....."
그렇게 광인처럼 타임라인에 있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입에 억지로 리벌쳐를 쑤셔 넣을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태워줄테니까 줄 서
그렇게 우뚝 서서 지하철 1호선 광인마냥 소리치고 있을 때,
저 관심 있어요 하고 손을 드셨던 분이 있었으니
그 분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저에게 관통후기를 쓰게 만드신 T님이었습니다.
물론 그 때의 나는 몰랐다.
알았으면 미리 회피기동이라도 했을텐데.
사랑이란 왜이렇게 불상사처럼 찾아오는 걸까...?
참고로 작년 관통후기는 이쪽입니다.
갓테로 한 번 드셔 보시고 가세요. https://mysterious-bosworth-58a.notion.site/7ab13e4624014075a0467128a04702f2
교회언니 박수무당이랑 안 사귄다면서요
부제 : 혐관이라던 교회언니는 왜 박수무당에게 곰탕을 끓여다 줬나
mysterious-bosworth-58a.notion.site
다시...그 때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제가 T님이 든 손을 놓칠 리 없었습니다.
물론 트친으로서도 좋아하지만....
사실 저에게는 그 단계에서 이미 마음에 새긴 수작이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T님, 커뮤에서 만났던 캐릭터 중에 파일럿 설정 캐릭터 있지 않으셨던가요? 그 캐릭터 설정 컨버전해서 리벌쳐 플레이 어떠세요?"
^^......................................
아니 들어보세요.
그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수작질을 했던 게 아니고요 (진짜로요)
이건....비겁한 GM의 마음인데
그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면 마스터링할 때 훨씬 쉽거든요...맞춤형 이야기를 만들기도 그렇고...
그래서 기왕 플레이하는 거 제가 아는 캐릭터를 데려와주시면 편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수작질이 시작이었습니다.
물론 전에 T님이 지나가듯이 '이 캐릭터는 아끼는 캐릭터다' 라고 이야기를 하셨던 적도 있고 해서
아 마침 타이밍이 딱이로군..........
하고 그 캐릭터를 데려와 달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게 성사 후기냐 비열한 수작질을 고백하는 글이냐....아무튼 그렇습니다....
자, 그래서 본격적으로
그 얼굴을 공개하겠습니다.
이름은 스킬디르니르.
직업은 슈발리에.
얼굴은...
얼굴은 극상.
천국.
물론 후일 성사 소식을 듣고 이 얼굴을 본 트친들은 하나같이
봄스가 또 가슴큰안경수염중년을.........
이라고 수근수근 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아니 근데 들어보세요 진짜로 이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니까요
그래요...
마음 속에 품은 흑심이 있었다면
잘 아는 캐릭터로 마스터링을 날로 먹겠다
뿐이었습니다.
이제 저의 흑심 고백도 했으니 본격적으로 플레이 이야기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왜그러시죠.
혹시 이거 성사 후기가 아니라 플레이 후기 아닌가 라는 생각을 이제야 하셨습니까?
유감스럽지만 이 이야기는 4편짜리 캠페인을 포함하고 있어서 이제 내리실 수 없습니다 고객님
그럼 이제 성사 후기의 가면을 벗고 플레이 후기임을 밝혔으니
리벌쳐 얘기도 잠깐 하겠습니다. (아니 이해해주세요 성사후기 읽으면서 이해하시려면 필요해요)
광쇄의 리벌쳐의 무대는 모든 것을 고 에너지로 분해해버리는 '지아드 입자'라는 것이 세상을 뒤덮은, 지아드 전쟁으로부터 약 600년 후 대충 망한 세계입니다.
지아드 입자가 두껍게 대기층에 떠 있어 현생 인류는 파란 하늘을 본 적이 없고,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환경에서 인류는 '포트리스'라고 불리는 이동식 요새 안에서 작은 도시 단위의 규모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층권 위에는 언제든 인류를 말살하기 위해 소라바미 (하늘탐식자) 라는 괴물들이 날아다니다가 습격해오고
그래서 광쇄의 리벌쳐는 그런 소라바미와 싸우기 위한 기체 '리벌쳐'와 여기에 탑승하는 파일럿 '슈발리에 (기사)', 그리고 그런 슈발리에를 옆에서 서포트하는 파트너 '피앙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왜 슈발리에의 짝인데 이름이 피앙세인가...그건 아마 FSS의 오마쥬라고 생각합니다.
좀 납작하게 요약했지만 아무튼
1) 지아드 전쟁이라는 것이 있었고 지아드 입자라는 에너지원이 모든걸 분해해버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함
2) 슈발리에는 리벌쳐를 몰 수 있는 굉장히 귀한 자질을 타고난 파일럿
3) 피앙세는 슈발리에보다는 흔하고 신체능력으로는 일반인에 가까우며 전투를 서포트하는 역할을 함
정도만 기억하시면 리벌쳐를 모르셔도 이 후기를 읽는 데에 지장이 없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무튼.
저는 이 때쯤
음 사람들을 잡아다가 마구 돌리기 위해서 간략히 입문 시나리오를 하나 써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 단계에서 어렴풋이 구상하고 있었던 소재가 바로 이것입니다.
https://crawlingboms.tistory.com/139
[광쇄의 리벌쳐] 나의 일회용 피앙세
작성자 : 봄스 (http://crawlingboms.tistory.com/) ■ 트레일러 노련한 슈발리에인 당신! 그런 당신에게 딱 맞는 피앙세를 찾기 위한 나날이 계속되던 중, 당신은 임시 파트너로서 어떤 한 명의 피앙세를
crawlingboms.tistory.com
입문용 단편 세션이니까 그 페어로 다시 출격할 일은 없을지도 모르고...
그러면 적당히 일회용 피앙세 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시나리오를 쓰자! 해서 대략 시나리오의 초안을 들고
이런 느낌의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슈발리에 설정은 어떻게 나올까요? 하고 디엠으로 찌르러 갔더니 T님이
"혹시 이런 과설정도 괜찮은가요..."
라는 말과 함께 설정을 주셨으니.
지금까지 이미 여러 번 피앙세를 퍼지 시킨 전적이 있는 후레 슈발리에 (T님 표현) 였던 것입니다.
퍼지가 뭐냐면...
리벌쳐에는 기본적으로 슈발리에 (PC)와 피앙세 (GMPC) 가 2인 1조로 탑승하지만, 슈발리에가 피앙세를 기체 밖으로 사출하는 것을 통해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설정과 시스템이 있습니다.
퍼지가 되면 당연히 높은 확률로 피앙세는 죽고,
슈발리에도 피앙세의 서포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게 싸워야하는 그런 상황이 되는거죠.
그런데 이미 그런 일을 여러 번 겪은 슈발리에......
이거 정말 GM으로서는 즐거울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군요 당신의 불지옥은 이 지점이군요 알겠습니다...제가 책임지고 잘 태워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후로 정말로 T님은 이 설정 때문에 업보사지13층석탑 밑에서 쓰러져서 울게 된다.
그렇군요. 많은 퍼지를 반복하더라도 필사적으로 포트리스를 수호하려는 슈발리에와, 그런 슈발리에에게 찾아온 일회용 피앙세...
그럼 제가 이야기를 한 번 잘 말아보겠습니다.
그렇게 설정을 맞추고 마침내 플레이 당일!
노련한 슈발리에 스킬디르니르. 새롭게 피앙세 적성자를 찾고 있는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최근 다른 포트리스에서 이주했다는 신원 미상의 남자였습니다. 여기저기 부상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 피앙세는 '자신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며 자신의 이름을 서틴 (13) 으로 소개하는데...
라는 느낌으로 시작된 일상 (데이즈) 파트. 데이즈 파트에서 나온 이야기는,
- 서틴이라는 것은 여태까지 이 피앙세가 퍼지 된 횟수다.
- 번아웃과 퍼지를 반복하며 기억의 대부분을 잃어버렸지만 아무튼 자신에게 피앙세 자질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전전하며 일회용 피앙세로서 살고 있다.
라는,
우리 슈발리에 못지 않은 과설정이었습니다.
여태까지 피앙세 퍼지 이력 N번인 슈발리에
vs. 슈발리에들한테 13번 퍼지 당한 경험이 있는 피앙세
이렇게 T님은 스스로의 살아있는 업보와 마주하게 되는데...
여기서 잠깐.
세계관적으로 13번이나 퍼지 된 피앙세가 살아있을 수 있나요?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 플레이는 미리 이야기를 정교하게 짜놓은 게 아니고 플레이하면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가 ← 를 설명하느라 이후 3편의 시나리오를 더 플레이하게 됩니다 (ㅋㅋㅋ)
물론 공식 세계관과 차이는 있는 과설정 특집이기 때문에
착한 GM들은 이렇게 플레이하시면 안됩니다.
하지만 전 어차피 둘이서 만드는 이야기인데 좀 과설정이면 어때 파이기 때문에 괜춘.
그래서 그렇게 일회용 피앙세였다가 졸지에 과설정 피앙세가 된 피앙세와 함께 출격한 슈발리에 스킬디르니르가 마주한 것은, 거대한 고래를 닮은 함선형 소라바미였습니다.
↑ 근데 이렇게만 말하려니까 너무 재미가 없는거에요. 밋밋하고.
그래서 거기에 임팩트를 주기 위해.....
"저걸 여기서 만날 줄이야..."
라고 피앙세에게 괜히 있어보이는 대사를 시켰습니다.
있어보이잖아요 솔직히...
그렇게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괜히 비장하고 있어보이는 대사를 치던 피앙세는 급기야,
아는 척을 넘어서 이런 수습 안되는 대사들을 치더니,
급기야 전투가 끝나고는...
이런 과설정을 툭 뱉고야 맙니다.
나의 일회용 과설정 피앙세
이 모든 과설정이
적을 만나는 연출을 할 때 너무 밋밋해보여서 넣은 대사 한 줄에서 시작된 설정입니다.
GM 여러분 조심하세요.
조심하지 않으면 있어보이는 대사 한 마디 했다가 이후에 주구장창 설정을 수습해야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암튼 그렇게 과설정으로 시작해 과설정으로 끝난 이야기가 만들어졌고...
헥헥 어때요 재밌으셨나요!!
하고 모니터 뒤에서 달달 떨고 있던 GM을 향해 T님은......
저 혹시...
서틴 저 주시면 안되나요...?
라고 하셨고,
그 말을 들은 저는,
아 플레이가 만족스러우셨구나!!!!!!!!!!!!!!!!!!!!!!
아 당연하죠 2인 룰이 좋은 점이 무엇입니까 완전히 선생님만을 위한 이야기 선생님만을 위한 맞춤 캐릭터 아니겠어요 가져가세요 빳따죠 빳따죠
라고
행복하게 웃는 GM이 되었습니다.
...
..
진짜로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플레이를 마치고,
얘들아 리벌쳐 재밌고 나에게 피앙세가 생겼다...
하고 T님이 타임라인에 쓰시는 것을 보며 흐뭇한 마음으로
자 그럼 이제 다음에는 누구를 리벌쳐에 태워볼까
라는 생각으로 훈훈하게 웃으며 돌아섰던 것입니다.
그것이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고....
....
...
인기만점? 피앙세 편에서 이어집니다...
투 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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