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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너와의 모든 순간이...리벌쳐였다...일회용 피앙세가 종신 피앙세 된 이야기 (3) 데이터말소 피앙세 편

격조했습니다.

 

대충 이야기를 드리자면 그 사이...

 

 

일주일 출장을 갔다 왔고 트위터 계정이 갑자기 터져서 사라졌고...그 전후로 아무튼 현생의 습격을 받으면서 비명을 지르다가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래도 그 사이 캠페인 스케쥴은 쭉쭉 진행되어서,

드디어 이제...

다 이루었다고...말씀을 드릴 수 있겠네요...

 

이렇게 무사히 캠페인 마지막 이야기까지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와 비슷하게 현생 뻥뻥 터져 나가는 와중에도 이 일정을 같이 달려 주신 T님께 다시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지난 이야기에서 또 이어서 출발을 합니다. (으흐흑)

 

 

지난 플레이!

피앙세를 납치하는 바람에 슈발리에가 혼자 리벌쳐를 몰고 갈 개연성 땜빵을 위해 집어넣은 AI 피앙세를 기억하십니까?

네! 당연히 그 설정도 즉석에서 붙인겁니다!

그랬는데 지난 시간 후담에서 T님이 말씀하시기를...

 

 

"나중에 이거 (AI 피앙세) 들고 출격하는 씬도 보고싶어요."

 

아휴 그렇구나 우리 고객님이 또 이렇게 보고싶으신 게 있으시구나!

그럼 또 제가 다음화에서 기깔나게 말아드리지요!

 

진심...텍스트를 보면서 저 표정으로 웃었음.

자기가 하고싶은 걸 말하는 플레이어는 정말 좋은 플레이어니까요. 마스터는 주워 담기만 하면 됨.

 

서로 잘 아는 캐릭터? 👨‍❤️‍💋‍👨 있습니다 ⭕ 설정? 🙌 있습니다 ⭕ 풀어야할 떡밥까지 👍 있습니다 ⭕

바로 다음편으로 모시겠습니다 고객님~! 👏👏👏

 

이로써 T님의 리벌쳐 뽕이 빠지기 전에 (이하략) 계획은 완벽하게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 후에...세션 후담을 하면서 썰핑퐁을 하기 전까지는...

 

 

지난 화, 서틴의 이름이 제로가 되고 슈발리에도 코드네임 대신 이름으로 부르는 훈훈한 분위기가 된 직후...

어영부영? 둘은 동거를 하게 됩니다.

물음표가 붙어있는 이유는...전혀 그럴 사심이 없었는데 이야기하다보니 그게 좀 자연스럽길래...

 

그런데 왠지...

이름을 부르고 조금 이따 정신차려보니 동거하는 썰을 풀고있고

동거하는 썰을 풀다보니 한 침대에서 자는 썰을 풀고있고 (섹슈얼한 의미 아님)

한 침대에서 자는 썰을 풀다보니 잠시 후 캐릭터가 주딩이를 비비기를 어어?

 

 

그렇게 세션 후담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새 돌이킬 수 없는 롤러코스터마냥 맹렬하게 저희를 피할 수 없는 연애의 흐름으로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이게...자연스러운 일이었을까?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왠지...그런 흐름이었음.

자연스러웠음.

 

물론 계속 자연스럽기만 한 건 아니었는데...

 

 

애초에 연애하는 관계를 짭시다~ 하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이 이야기의 시작은 T님이 스킬디르니르라는 캐릭터를 아낀다...그러면 알피지 플레이 종종 같이 할 수 있는 무난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를 하나 붙여주자! 라는 흐름이었던 것 같고 (물론 마스터링을 날로 먹겠다는 흑심이 더 컸음), 친구 치고는 지금 둘이 좀 분위기가 수상한 것 같은데 이래도...괜찮은건가? 2인 룰이니까...괜찮은건가? 나름 같이 리벌쳐를 타는 소중한 관계기는 하니까? 2인 룰은 대체 어디까지 해도 괜찮은거지? 다들 나 빼고 이런 방탕한 알피저의 삶을 살고 있었던건가? (애초에 2인으로 상정한 룰 플레이가 처음이었음) 우리 친구인가? 친구끼리 키스해도 돼? 근데 저쪽이 나(의 캐릭터)를 먼저 내 약혼자라고 불렀는데 좀 괜찮은 거 아닐까? 아니 그렇지만

 

하고 저는 대혼돈의 유니버스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어쨌든 스킬디르니르 씨와는 커뮤에서도 보던 사이였기 때문에...약간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어서...

 

갑자기 옆집 아저씨가...나(의 캐릭터)랑 연애를 해도 되나?

 

이런 수없이 많은 번민과 의심의 시간을 거쳤습니다만은,

 

그렇지만 너무 맛있는 이야기들이었다.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는 과자를 딴 기분으로 저는 결국 패배를 시인하고 합법적으로 이 두 캐릭터의 이야기를 공동창작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고자 T님에게 이야기합니다.

 

네, 그러니까...

 

저도 말하고 만겁니다.

님 캐 주세요를.

 

아니근데 진짜...들어보세요. 저는 정말...흑심이 있었다면 마스터링을 날로 먹겠다는 흑심 뿐이었지 캐릭터에 대한 흑심은 없었고 T님과는 이미 핫하게 연성 핑퐁도 하고 있는 자컾도 있었기 때문에...정말로 하늘에 맹세코 아주 깨끗한 마음으로 스킬디르니르 a.k.a. 방패 씨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겠다...그런 마음으로 한 점 흑심 없이 시작한 관계였단 말입니다.

 

 

그래서 저를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지금까지의 관통 후기들 얘기랑 너무 다른데 너 혹시 안 치인거 아니냐. 왜이렇게 온건하게 제정신으로 말하냐. 자각과 성사까지 완전 순탄했네 라는 의심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스킬디르니르 a.k.a. 방패 씨는 저희집 옆집 아저씨 같은 사람이라서 연애를 한다는 걸 ㄹㅇ 상상도 못해봤기 때문이예요. (그것도 저랑)

 

그렇지만

안 치였으면 제가 관통 후기를 쓰고 있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우뚝 서서 오타쿠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겠냐고요.

 

사실 이 시점까지는 그래 여기까지 왔으니 내가 이 캐릭터를 책임져야지 하는 사명감이 크기는 했지만,

 

아무튼

계속 봐주십쇼.

 

 

여담으로 그렇게 상호 님캐 주세요 라는 이야기가 오간 뒤 T님은 저에게

저 사실 지인분께 가서 룬 점 (관통상담) 보고 왔어요...

라는 얘기를 얹어주셨음.

 

아 그러니까...

그...

그러니까 최초의 님캐주세요가

진짜...그 뜻이었군요?

 

세션이 재밌어서 나온 감탄사가 아니라 정말 그...그런? 그런 의미였군요? 그러니까 저는 관통상담 받으러 가시는 분 앞에서

아 세션 완전 재밌었죠 그럼 전 이만 아직도 잡혀 있는 리벌쳐 스케쥴이 6개 정도 더 있어서 앗 재미있으셨다구요 그럼 함 더할까요? 저야 좋죠~ 편한 시간에 불러주세요~

뭐 이러고 있었단 말이구나...

 

 

그렇습니다 마스터 동지 여러분.

님캐주세요는 세션이 재미있었다와 동의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진실이군요...

 

Illust by TMRND

아무튼 그렇게 저희는 롤20 방을 나가서 DM으로 이야기하더니 손잡고 나와서 크흠크흠...그렇게 됐습니다....하는 사람들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이가 된 건 된거고 캠페인은 캠페인입니다.

저는 아직도 저 구 십삼 현 제로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 정하지도 않았습니다. 플레이할 때마다 설정이 붙으면 붙었지 아직 복선 회수를 하나도 못했다고요!! 이건 저의 마스터 자아가 용납하지 않습니다.

 

아니 게다가 오너들끼리 합의를 보기는 했지만

PC들끼리도 좀 자기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래야 연애를 할 거 아니어요. 그러려면 어쩔 수 없죠. 캠페인을 완주하는 수밖에는...

 

그렇게 이야기는 나의 데이터 말소 피앙세로 이어집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김제로의 과거에 대해서 풀어야겠다. 어떻게 풀까...하면서 고민했습니다만 여전히 딱히 과거는 정해진 게 없었고...

 

1) 600년 전 인간이고 퍼지 되어도 살아있었으니 몸이 엄청 튼튼한...단순히 튼튼한 정도가 아니라 슈발리에와 비슷하게 강화된 신체를 가진 어쩌구 아닐까? 정도만 두루뭉술하게 잡아 둔 상태.

 

2) T님이 제로 없이 AI 피앙세와 같이 출격하는 장면이 보고 싶으시다고 언급.

 

3) 제로가 기억이 없는 상태라고 해뒀는데 갑자기 나는 옛날에 ~~~~ 였고 하고 줄줄 털어놓는 것도 재미 없고, 이미 구애인 슈발리에가 나타나서 쟤는 어쩌고 하는 연출은 2화에서 써먹었음. 새로운 연출이 필요하다.

 

 

 

아휴 시나리오 한 편 쓰는 데에 이 정도 소재면 충분하죠.

 

그래서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다른 슈발리에와 피앙세들도 모두 모이는 연합 전투 훈련에 참가한 스킬디르니르와 제로. 

파일럿들이 모이는 곳이므로 각 기업에서도 새로운 무기나 장갑, 통신용 모듈 (중요) 등을 전시하고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둘러보고 있는 순간 소라바미 출현 경보가 울리는데 뒤이어 놀라운 보고가 전해집니다.

 

바로 소라바미가 육안으로도 레이더로도 포착되지 않는다는 보고였습니다.

게다가 다수가 동시에 공격해오고 있는 상태. 

그런 상황에서 왠지 그 소라바미는 제로의 눈에만 보이는데...그래서 결국 제로가 내놓은 안건은

 

앞에서 나온 통신 모듈을 이용해서 8 기의 리벌쳐에게 소라바미의 위치를 모니터링해서 실시간으로 전달해주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물론 억지같지만

억지같지만!

 

플레이어가 그런 재미있는 소재를 가져왔으니 써야죠!

 

그래서 스킬디르니르는 내키지 않지만 AI 피앙세를 장착해서 혼자 출격을 하는데 그 순간 AI 피앙세가 이상한 메시지를 출력합니다.

바로 여기서 접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과거의 AI 인격 모듈이 있다는 것.

 

그것을 다운로드해서 설치해보니...

PICREW : 我流男青年 https://picrew.me/image_maker/611021

 

눈 앞에 나타난 것은 약 600년 전, 지아드 전쟁 이전 시대의 제로였습니다.

굉장히 광공같은.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 안 같은.

 

그렇지만 여기까지 진행함으로써 저는

 

2) T님이 제로 없이 AI 피앙세와 같이 출격하는 장면이 보고 싶으시다고 언급. 스텔스형 소라바미 등장으로 완료

 

3) 제로가 기억이 없는 상태라고 해뒀는데 갑자기 나는 옛날에 ~~~~ 였고 하고 줄줄 털어놓는 것도 재미 없고, 이미 구애인 슈발리에가 나타나서 쟤는 어쩌고 하는 연출은 2화에서 써먹었음. 새로운 연출이 필요하다. 과거의 본인이 직접 등판하는 것으로 완료

 

이렇게 두 가지의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o 즐겁다!

 

그래서 미션 페이즈는 내내

 

스킬디르니르 : 일해라, 내 약혼자의 과거.

광공제로 : 웃기지마 내가 왜 니 약혼자임;

 

같은 느낌으로 투닥투닥 진행되고 (ㅋㅋㅋ)

 

소라바미를 물리쳤다! 전투 끝! 하고 희망차게 끝나면 좋을 것 같았으나,

지아드 전쟁 이후 황량하게 변한 잿빛의 황야를 내려다보는 과거의 제로는 허탈하게 그 풍경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1화의 내용을 기억하십니까?

 

과거 지아드 전쟁에서 사람들을 구하려고 무언가를 시도했던 것이 구 서틴 현 제로의 기억이었는데...

그 과거의 제로가 깨어나서 본 풍경은 이미 지아드 전쟁 이후 인류가 대부분 망해버린 흔적이었고,

 

그 충격에 AI로 남아있던 자신의 인격모듈까지 스스로 삭제함으로써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길을 택합니다.

 

아니 물론

들어보세요

이 친구가 계속해서 남아있으면 안됩니다. 당연히 피앙세는 제로고! 이 친구는 잠깐 과거의 제로가 어떤 사람이었나를 설명하기 위해서 나타난거고!

그러니까 잠깐의 만남이었습니다 이제 삭제할게요~ 이제 파트너 옆으로 돌아가세요~

 

가 될

예정이었는데

 

 

 

 

Illust by TMRND

 

........

.....

....................

 

이 일을 계기로 갑자기 두 사람의 관계에 급진전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가치를 보여라, 가치가 없으면 떨어뜨리겠다 같은 말을 하던 콲뚞딲 슈발리에 방패씨가,

 

지난 화의 나의 약혼자 발언에 이어...

이제........

이런........................

그런............................................

 

 

...

그래서 저는 이제...

 

남아있는 한 화에서 김제로의 비밀 설정을 모두 털어버릴 방법과

어쨌든 두 사람이 솔직하게 서로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고 그리하여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결말을 낼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고민하게 되는데...

 

 

그렇게 이 이야기는 캠페인의 마지막 이야기

나의 피앙세 편으로 이어집니다.

 

투 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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