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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리플레이/감상

현재 타로가 악마 카드에 미래 타로가 전차인 삼촌은 좋아하세요? - 세틀러즈 하모니 후기 (1)

<들어가기 전에>



이 캠페인 후기는


관통후기 아님






3돔 불주먹 카일러 아크


(↑↑↑↑이 사람을 기억하세요↑↑↑↑)


를 용서하지 못하는 후기로 쓰여졌습니다.


캠페인 후기인데 엄청나게 주관적인 예정임. 그렇지만 카일러 아크 용서 못 해.





이 후기는 캠페인 후기를 겸해,





지난 한 달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카일러 미친놈아를 부르짖으며 울게 만든 모 PC를 고발하기 위한 후기이다.


사실 캠페인이 너무 끝내줘서 후기를 안 적을 수 없는 그런 것도 있는데 아 카일러 아크 너를 용서 못한다 아냐 그게 용서를 하긴 해 하는데


 



근데 이게 막상 후기를 적으려니 쉽지가 않다...사실 이게 세계관이 다른 캠페인과 이어지는데다가 2개 캠페인이 동시 진행 된 연동 캠페인이었기 때문에 설명이 조금 오락가락 할 수 있는데 양해를 바란다...쓰는 내가...제정신을 차리기 힘들기도 하고...



2020년 4월 21일...<세틀러즈 하모니 - 아웃사이드> 가 끝나며 세틀러즈 하모니 캠페인 (이하 세모니)이 완전히 끝났다.


세틀러즈 하모니 - 인사이드 편을 19년 6월에 시작했으니 장장 11 개월 만의 엔딩이었다.


굳이 딱 꼽아서 아웃사이드의 엔딩이었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 캠페인이 인사이드 / 아웃사이드로 구성 된 연동 캠페인이기 때문이었다.


센티넬버스 기반 창작 세계관 + 근미래 SF + 이능력 판타지 + 크리쳐 가 모두 섞인 이 캠페인은 '돔'이라고 부르는 특정한 형태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캠페인이었다. 


배경이 되는 도시는 3돔. 햇빛을 볼 수 있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상층'과 무법지대인 '하층'으로 나뉜 곳이었는데,






평범하지만 어떻게든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가는 '하층'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체제를 뒤집어 엎는 캠페인이 세모니 인사이드.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돔을 지키는 '영웅'으로 불리는 어떤 세틀러 가족이 돔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쪽이 세모니 아웃사이드였다. (세틀러가 뭔지는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보면 나온다.)



동일한 시간, 동일한 배경, 동일한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인사이드에서 PC들 (우리는 그들을...쓰레기즈라고 불렀다) 이 깽판 쳐 놓으면 아웃사이드에 가서 그 깽판을 수습하는...분명 플레이어가 같은데 왜 미래의 내가 수습하느라 고생할 것을 알면서 깽판을 치고야 마는가? 를 고민하게 되는 그런 즐거움이 있었다. (인사이드 PC들을 우리 내면의 쓰레기들이라고 해서 하이드라고 부르고 아웃사이드 영웅즈를 지킬이라고 불렀다는 TMI가 있음.)


원래 마스터가 연동 캠페인을 종종 운영 했었는데, 이번 세모니 같은 경우에는 인사이드 팀은 도쿄노바, 아웃사이드 팀은 블레이드 오브 아르카나라는 아예 룰도 다른 연동 캠페인이었다.


인사이드는 이런 유사-사이버 펑크 세계관에서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해당 배경에 최적화 되어있는 도쿄노바를 (영문 위키피디아 링크)


아웃사이드는 돔 밖에 사는 괴물들 (작중에서는 노아Noa 라고 부른다)과 싸워 돔의 평화를 지키는 영웅들의 느낌을 부각하기 위해 이능력 영웅물에 적합한 블레이드 오브 아르카나 (영문 위키피디아 링크) 를 도입했다.




캠페인 설명을 하느라 정작 환장의 주역인 카일러 아크 씨의 소개가 늦어지고 있지만 어쨌든 이것은 캠페인 후기이므로 좀 더 캠페인 설명을 해 보겠다.


사실 세계관을 알아야 이 11 개월의 대 환장쇼가 이해가 된다.




세틀러즈 시리즈의 세계관은 센티넬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센티넬 버스란? 보통의 인간과 다른 이능력을 가진 '센티넬'과 그런 센티넬의 능력 또는 정신을 안정시키는 능력을 가진 '가이드'가 존재하는 가상의 세계관으로, 





(약간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라고 2016년에 내가 던센추 후기를 쓰면서 언급한 바가 있다. (그 던센추 후기 링크)


세틀러즈 세계관은 이것을 조금 더 다듬은 것으로, 


어느 날 소행성 충돌로 인류가 대충 다 죽어가는데 살아남은 사람들 중에서 초능력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서 이 사람들을 '세틀러'라고 부르고, 


이 세틀러들의 힘을 안정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배터리'라고 부르며,


이들과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힘을 합쳐 '돔'이라는 건축물을 짓고 소행성 충돌과 함께 나타난 정체불명의 크리쳐 '노아'에 대응해 싸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약 2014년 쯤 부터 썼던 세계관인데 자작 월드 세팅을 얘기하려니 적잖이 쪽팔리지만 이해해주길 바란다.


플레이 해 보면 재밌다.




세틀러즈 시리즈의 첫 이야기인 <세틀러즈 블레이드>는 7돔을 배경으로, 세틀러란 뭐고 배터리란 뭐고 하는 세계관 소개 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대략적으로 돔에 붙은 숫자는 생성 숫자라서 숫자가 낮으면 초기에 생긴 돔이고...노아는 그냥 괴물이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외계인 같은 친구들이라 지능도 있고...뭐 그런 이야기였다.



그래서 세모니의 배경은 3돔. 세계관에 따르면 초기 돔들 중 하나.


빛도 들지 않아 늘 어둑하고 마약 거래를 비롯한 온갖 불법적인 일들이 자행되는 하층과 깨끗하고 쾌적하고 영웅들이 수호하는 안전한 상층으로 나뉜 곳.




먼저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인사이드> 편의 PC들, 통칭 쓰레기들이었다.


왜 쓰레기즈인지 차근차근 구성을 보도록 하자.





왼쪽부터 오른쪽 순으로


 

  요타바 이트


  직업 : 해커


  주로 하는 일 : 불법 약물 거래를 포함한 불법 거래 전반.

  작중 주요 쓰레기 짓 : 위에 서술 된 전부.

 

  셤 진


  직업 : 불법 배달부


  주로 하는 일 : 불법 자금 전달 및 돈세탁 관여, 불법 무기 및 약물 등 각종 밀수품 전달

  작중 주요 쓰레기 짓 : 사건에 얽히는 바람에 배달 일을 못해서 특별히 쓰레기임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일단 직업부터가 불법임. 

 

  마르그리트


  직업 : 매춘업소 스트립댄서


  주로 하는 일 : 가끔 빈민가에 가서 자애로운 성녀인 척 이미지 세탁하기

  작중 주요 쓰레기 짓 : 동료가 위기에 처했지만 대충 내 일 아니니 무시하기

 

  노트 와이즈카프


  직업 : 가십 기자


  주로 하는 일 : 기레기

  작중 주요 쓰레기 짓 : 기레기


(이 표는 무척 객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우리 쓰레기 PC를 짜요! 라고 맞춘 것도 아닌데 각자 시트 짜서 와보라고 하니까 이런 구성이 되었다.


<자기 인생도 못 구하는 쓰레기들이 세계를 구한다!>를 야심차게 모토로 내걸고,


그리고 대망의 첫 플레이 감상.





앞에서 얘기한 세틀러며 영웅이며 한 얘기가 무색할 정도로 우리는 쓰레기들이었다.


마약 장사 하다가 총 맞기, 가게 일 끝나고 동료 한 명이 실종되었는데 안 찾아가보고 이 동네는 이런데니까 알아서 살든 죽든 하겠지 하고 무시하기, 불법 배달 의뢰 받고 가봤더니 시체 있어서 살인 누명 쓰고 튀기, 그리고 그 살인 누명 씌워서 기사 조횟수 올리는 기레기...


이 모든 일이 한 화에 일어났다.


이 때만 해도 정말 우리가 세계를 구할...........................잠깐 구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점이 좀 길었는데 아무튼 세계를 구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는 너무나 개개인의 욕망에 충실한 악당 PC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사이드>의 이야기가 진행 되던 중 약간의 시간 간격을 두고 <아웃사이드> 팀이 출발하게 되었고,



우리 이번에는 제발 좀 멀쩡한 PC를 짜요.



라는 모두의 간곡한 바람 하에 3돔의 물리적 평화를 수호하는 영웅 가족 PC들이 만들어졌다.


원래부터 가족으로 짜죠 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쌍둥이 선관과 스승 제자 선관을 구하다보니 어쩌다가 한 가족으로 묶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이 <아웃사이드>의 영웅들이 탄생했다.


단체샷 쪄둔 게 없네. 하나하나 소개해야겠다.



 

  테난베리알


  영웅 가족의 최연장자. 할아버지.

  (그렇게 안 보일 수 있지만) 힐러.

  가족들에게도 존대를 쓰는 젠틀한 영감님이자 3돔의 영웅의 표본이라고 불릴 정도로 올곧은 사람.

  

  그러나 그에게는 충격적인 비밀이 있었는데....(투 비 컨티뉴)


  (이미지는 리틀 언데드님 커미션 크롭)

 


   류에 & 솔 (쌍둥이)


  영웅 가족 최연소 라인.

  

  포지션은 각각

  류에 : 경무기 근딜러

  솔 : 원거리 딜러 (연금술사)


  아르카나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나온다)가 각각

  

  에루스x루나x그라디우스

  에루스x덱스투라x피니스


  로 서로 반대 되는 아르카나를 가지고 있다. 


  (이미지는 솔이 PL 필님 작, 혈계전선 애니판 트레)

 




그리고 여기에 바로 이 후기를 쓰게 만든 문제의 인물,


피 안 섞인 삼촌,


현재 타로가 악마 카드에 미래 타로가 전차인 3돔의 히어로이자 3돔 불주먹,


  카일러. 피 안 섞인 삼촌. 할아버지가 어디서 데려 온 타칭 제자. 포지션 탱커.



이렇게 4인이 <아웃사이드> 의 주연들이자 3돔의 영웅들 되시겠다.




그런데 아까부터 굉장히 자연스럽게 타로카드니 아르카나니 하는 말이 나오지 않는가?


그렇다.


사실 <인사이드>의 도쿄노바도 그렇지만, <아웃사이드>의 '블레이드 오브 아르카나' (이하 브레카나)는 대표적인 타로카드를 쓰는 룰이다.


마구 흥미가 동하지 않는가? (관심이 있다면 서머리와 시트와 기적표를 번역해 둔 것도 있다. 링크)


간단히 설명하자면 캐릭터 작성을 할 때, 캐릭터의 과거, 현재, 미래에 해당하는 타로카드를 고르고 그 타로카드의 아르카나에 맞는 스킬을 고르는 식으로 만든다.


이 과거 현재 미래는 꼭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캐릭터를 만들 때 설정적으로 굉장히 좋은 양념이 되어준다.



가령 위에서 언급한 류에&솔 쌍둥이의 과거 아르카나는 에루스 (연인 카드), 현재 아르카나는 각각 루나 (달 카드), 덱스투라 (태양 카드) 인데,


블레이드 오브 아르카나에서 에루스 카드는 원래 하나였던 영혼이 두 개로 갈라져서 태어남을 상징하고


현재는 각각 달과 해를 나눠가짐으로써 둘이자 하나인 존재로 태어났지만 그 개성은 해와 달처럼 다른 PC를 상징하도록 만들었다.



사람이 원래 그렇다...뭔가...예언적인 두루뭉술한 말을 들으면 괜히 기분이 멜랑꼴리 해지지 않는가? 마치 아침마다 별 생각 없이 오하아사를 확인하다가 그게 들어맞는 순간이 되면 헐 오하아사 사이언스 라고 외치게 되는 것처럼...타로 카드를 쓰는 룰이기 때문에 브레카나를 하면서도 와!! 여기서 어떻게 이 타로카드가 이렇게?!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무튼 그렇다.

중요한 것은 타로카드로 PC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 후기의 제목을 다시 보자.



현재 타로가 악마 카드에 미래 타로가 전차인 삼촌은 좋아하세요?


그렇다.


우리 삼촌, 카일러의 아르카나 조합은 그라디우스 (죽음 카드) x 디아볼로스 (악마 카드) x 아다마스 (전차 카드).


사실 빌딩으로 놓고 본다민 이 조합은 탱커에게 굉장히 좋은 조합이다. (전차 카드가 이 룰에서는 중갑을 입은 기사를 상징해서 탱커에게 적합한 스킬들이 많다.)




그런 줄만 알았지.


아 우리 삼촌이 빌딩을 끝내주게 잘 해서 개짱 튼튼한 탱커가 될 거라고만 믿었지...


정말 미래 카드랑 딱 맞는 그런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는........


플레이 시작 당시의 우리는 예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잡설이 길었다......


다음 편에서는 끝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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