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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리플레이/리플레이 소설

CoC TRPG '앨리스 인 킹덤' 시나리오 에필로그 - 보나 엔딩

결국 고해성사는 할 수 없었다. 손 아래에서 마츠오카가 퍼석 하고 부서지던 느낌이 생생했다. 그 아래로 흐르던 질퍽한 피의 냄새도.


주님.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바이러스 탓인 것은 알고 있었다. 마츠오카는 오래 전에 이미 감염되어 보나가 붙들지 않았어도 죽었을 것이다. 알고 있었지만 날마다 반복되는 그 악몽은 여전히 보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네 신은 아직도 너를 용서해주지 않았니?"


비웃는 것 같은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렸다.

보나는 다급히 고개를 들었다. 보나의 눈이 닿는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새벽 빛을 받는 십자고상이 괴로운 것인지 인자한 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보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보나야."


뒤에서 도명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제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보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근데 너 그 때 말하려던 게 뭐였어?

뭐?

그, 왜. 나가면 나한테 할 말 있다는 거.

아, 그거.


묵직한 소리를 내며 닫히는 성당 문 뒤로 둘의 목소리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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