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의 혼, 여기에 검참!
날짜 : 2019년 3월 9일
시나리오명 : 달이여, 물에 잠기어라
GM : 아본님
플레이어 : 멘던님 (PC1), 753님 (PC2), 우롱님 (PC3), 봄스 (PC4)
* 이하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의 시노비가미 입문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때는 COT 2회 신청 전. 우롱님이 사무라이 블레이드가 너무너무 궁금하다고 하셔서 이번 행사가 아니면 플레이해볼 기회가 없겠지! 하고 신청을 노렸으나 장절한 1분 컷에 탈락하고 COT 패배자 테이블 (가칭) 을 열어 우롱님이 시노비가미를 돌려주심으로써 입문을 하게 되었는데요 (....)
그 사무라이 블레이드를 아본님의 자비로 드디어 플레이 해 볼 수 있었습니다 ㅠ//ㅠ 블레이드 오브 아르카나도 그렇고 저는 카드 같은 것을 서브로 사용하는 룰을 정말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화투의 역을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해서 무척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대를 안고 참가하게 된 아본님의 자작 시나리오 '달이여, 물에 잠기어라' (http://eggabon.egloos.com/6403087 에서 공개 중)!
방에 들어가자마자 아본님의 정성스러운 테이블 세팅을 보고 우선 놀랐습니다. 그 꼼꼼한 핸드아웃들...ㅠㅠㅠㅠㅠㅠ 아 정말 이 룰 많이 사랑하시는구나! 하는 열정과 애정이 느껴지는 세팅이었어요. 아본님만큼 열심히 할 수는 없어도 반만이라도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본님은 갓 마스터다...(앞으로도 많이 외칠 예정)
저는 PC4, 배경 교토 다른 PC 세 명 모두 교토인인 와중 혼자 도쿄에서 온 시티맨을 맡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음양료의 음양사로 이름은 '쿠키카케 쿠키코'! ...그리고 이런 이름으로 마스터에게 고통을 주지 말자는 좋은 교훈을 얻었습니다...원래 제가 자음 맞춰서 짓는 이름을 좋아해서 (심성식이라든지...) 곧잘 짓는 편인데 그래도 '쿠키카케 쿠키코'는 너무나 발음을 시험하는 이름이었다...ㅇ>-< 결국 중간에 쿠키씨를 거쳐 비스켓씨라는 애칭을 얻었으니 메데타시 메데타시...
천부적 재능의 음양사이고 혼백사로서의 경력도 길며, 대신 인간성이 결여되어 있고 싸움으로만 자기를 증명하는 정말 모기국 PC4다운 느낌의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 아직 캐릭터를 잘 만드는 법이나 RP를 잘 하는 법은 모르지만...그치만 전통적으로 모기국 PC4는 조커 역할이므로 조금 많이 이상한 PC로 만들었는데 잘 받아주셔서 기뻤습니다.
교토에서 일어난 혼백사 연쇄살인사건, 그리고 거기에 얽힌 진실! 어린 혼백사는 지켜야 할 사람을 위해 각성하고, 누군가의 제자였던 사람은 최초로 누군가의 스승으로 거듭나고, 무녀의 길에서 등을 돌렸던 사람은 다시 사명감으로 돌아오고! 달빛이 떨어지는 가운데 정말 이 이상 멋질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멋진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이하 정말 좋아했던 장면들.
#1. 참찰전개!!
화투의 조합을 모아서 각성하는 참찰전개! 아 이럴 수 없어요 토카와 관련해서 '나는 친구이기 이전에 혼백사이다' vs '나는 혼백사이기 이전에 토카의 친구이다' 로 갈렸던 PC3과 PC4가 서로 청단과 홍단을 나눠 가지고, 스승으로 거듭난 과거의 제자는 이노시카쵸를 가져가고, 이야기의 주인공인 PC1이 오광으로 참찰전개라뇨 정말 이건 이 이상완벽할 수가 없어 ㅠㅠㅠㅠㅠㅠㅠ
거기에 참찰전개의 타이밍도, 거기까지의 이야기들도, 그 순간의 장면들도 너무너무 완벽해서 후기를 쓰는 동안에도 이걸 왜 녹음을 안했나 땅을 치면서 후회하고 있습니다 ㅇ<-<
#2. PC2-PC3-토카 만담조
PC2, 3, 그리고 NPC 아카사카 토카가 과거의 친구라는 설정이어서 이 셋이 친한 모멘트를 보는 게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세 분 다 어쩜 이렇게 RP의 달인들이신가...RP 도 잘하시고 장면들도 대사들도 다 멋져서 정말 일애니를 보는 것 같은 광경이...정말 셋이 만담하는 순간마다 너무너무 귀엽고 즐거웠습니다.
#3. 카르마 페이즈
저야 캐릭터가 캐릭터라서 카르마 페이즈에서 사실 뭘 할 게 없었는데 (사실 얼떨결에 첫타자라서 뭘 해야할지도 몰랐음) 다른 분들의 카르마 페이즈가 진짜 너무너무 완벽했습니다. 길을 떠났던 PC3이 다시 돌아오고, 모미지를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PC1이 각오를 다지면 흑룡이 응답하고...그리고 PC2의 연출에서는 진짜 그 순간 감동으로 현실눈물 터지지 않도록 눈에 힘 꽉 주고 있었습니다. 아니 753님도 마스터도 어떻게 그렇게 멋진 장면을...크아악....크아아악.....정말 제가 여태까지 알피지 하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멋진 장면이었어요....정말정말 멋졌습니다....
그 외 뻘낙서...왜 장면표만 굴리면 비가 오는가
장면 단위가 아니라 좋았던 점으로 꼽자면 정말 저 플레이타임을 하나하나 다 복기해야 할 정도로 매 순간이 너무 완벽했는데!! 아!! 아본님은 갓 마스터이시다!! 아본님은 알피도 잘하시고 진행도 잘하시고 시나리오도 잘 쓰신다!!!!!!! 아본님은 갓 마스터이시다!!!!!! 정말 너무...너무 멋지고 저는 눈물샘이 약해서 사실 중간에 좀 찔끔찔끔 눈물 찍어내고 있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엉엉...진짜 너무너무 즐겁고 여기에 플레이어로 끼어있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룰적으로는, 원래 확고하게 '나는 이걸 보고싶어!' 라고 짜여진 룰은 그만큼 플레이어의 자유도를 제한하게 되고... 사무블레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 '이걸 보고싶어!!'가 확고하게 드러나는 룰이었고 동시에 플레이어에게 있어서 무척 빡빡한 룰이었습니다. 제가 플레이 했던 룰 중 가장 빡빡한 룰이었어요. 그런 룰을 즐기는 방법이라면 역시 그 제한된 장면 안에서 가장 멋진 이야기들을 만들기 위해 논의하고 협동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정말 더욱 빛났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시금 멋진 시간 멋진 이야기 멋진 장면 만들어주신 마스터 아본님, 플레이어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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